4세의 기억은 흥미를 느낀 순간에만 강하게 남습니다. 어제 한 것을 오늘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흔하고, 반복보다 즐거움이 저장을 결정하는 시기입니다.
낱개의 정보를 이야기로 엮으면 기억이 오래갑니다. 스토리텔링이 기억법과 만나는 지점이고, 흩어져 사라지던 것들이 하나로 묶여 남습니다.
또래와 다르다는 것이 늦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아기의 발달은 몇 달 차이로도 크게 달라 보이고, 지금의 순서가 학령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걱정을 혼자 오래 안고 있기보다, 무엇이 정상 범위이고 무엇이 살펴볼 신호인지 알아 두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유아기에 금방 잊는 것은 뇌의 정상적인 작동입니다. 반복하거나 의미를 연결하지 않은 정보는 흘려보내도록 설계되어 있어, 잊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4세는 문장이 짧고 순서가 자주 뒤바뀝니다.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잇는 힘은 아직 자라는 중이므로, 앞뒤를 바로잡아 주기보다 끝까지 말하게 두는 것이 이 시기의 스토리텔링입니다.